이세계에서 돌아온... 너드(?) 삼촌
'이세계 삼촌'의 개요
이세계에서 귀환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는 특이한 형태의 일본의 판타지 작품으로, 특이한 소재 및 흥미진진한 전개로 이세계물 중에서도 꽤 인기가 높습니다.
작가 '호톤도신데이루(殆ど死んでいる)'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거의 죽어 있다'라는 뜻으로, 음지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작가로, 특유의 병맛스러운 개그 센스로 당시 동인계에서도 제법 인지도가 높은 작가입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2000년 1월, 주인공 '시바자키 요스케'(이하 삼촌)는 받은 세뱃돈으로 좋아하는 게임을 살 생각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어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이 되고 17년이 지나서야 혼수상태에서 깨어납니다.
처음 깨어난 그는 어느 나라 말도 아닌 괴상한 소리를 해서, 간호사와 조카 '타카후미'는 정신이 이상해진 것으로 착각합니다.
사실 '삼촌'은 지난 17년 동안 정신만 이세계인 <그란 바하마르>에 다녀온 것이었고, 그가 중얼거린 말도 그동안 익숙해진 그쪽 '말'였던 것입니다.
뒤늦게 '삼촌'이 일본어를 기억해 겨우 대화가 통하기 시작하지만, 17년간 의식불명으로 누워있던 동안 '삼촌'의 뒷바라지 때문에 '삼촌'가족들 관계가 파탄 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삼촌'은 조카 '타카후미'에게 자기가 이세계에 있었다는 증거를 보여주겠다며 괴상한 주문을 외워대지만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걸 보고 조카는 더 보기 괴롭다며 서둘러 떠나려 합니다. 그러나 다시 일본어로 주문을 외우자 <바람 마법>이 발동해 컵을 둥둥 띄우게 되고 '삼촌'의 말이 전부 사실이임을 알게 됩니다.
이후 '타카후미'는 '삼촌'과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퇴원하고 바로 같이 생활하게 됩니다. 이후 돈을 벌기 위해 마법 시연을 영상으로 찍어, 엄청난 실력을 가진 CG 능력자인 척하며 유튜버 방송을 시작하고, 이세계에서 격은 '삼촌'의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평가 및 특징
제목만 보면 '삼촌'이 이세계로 넘어가서 벌이는 <모험담>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세계에 갔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사람의 <경험담>을 다룬 내용으로, 중증 커뮤니티 장애에 현실부적응자인 '삼촌'의 시대착오적 얘길 들으며 주변 사람들(독자 포함)이 현실자각타임에 들어가는 코미디물입니다.
이세계에서 있었던 일은 작품의 현시점에서는 이미 과거 시점의 일이다 보니, 현실 시점에서 얘길 나누다가 '삼촌'이「아 그러고 보니 이세계에서 이런 일도 있었지」하고 말을 꺼내면, 그 일에 대해 궁금해하는 조카가 자세히 말해달라고 조르고, <기억 재생> 마법으로 이세계에서 있었던 일을 영상으로 들여다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즉, 현실과 회상 파트가 나누어진 일부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러브신> 같은 장면이 분명 나올 거라 예상할 때 클리셰를 비틀어서 안 나오는 것이 작품의 큰 특징입니다.
오타쿠들을 위한 판타지 러브 코미디
작품은 흔히 2010년 이후의 오타쿠들이 이해하는 행동과 '삼촌'의 이해 코드가 어긋나는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일례로 <츤데레>를 몰라서 이세계에서 만난 <츤데레> 엘프 히로인이 그저 자신(삼촌)을 미워하는 여자라고만 여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러한 장면은 오타쿠가 아닌 일반인 시점으로 생각하면 '삼촌'의 반응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이세계물과 다른 관점에서 진행되는 연출방식은 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이며, 온갖 불행한 요소는 다 갖다 붙인 주인공과 모든 걸 다 갖춘 츤데레 엘프 히로인의 달달한 캐미를 그려낸 작품으로 독자의 쌓인 덕력에 따라 재미와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는 작품입니다.
힘순찐 밑바닥 주인공의 이세계 모험과 시대착오적 행동에 의한 웃음포인트에 클리셰 비틀기로 맛을 더한 <이세계 삼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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