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 웅장해지는 돌아온 아톰!
'플루토'의 개요
일본의 SF 만화로 <철완 아톰>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지상 최강의 로봇> 편을 토대로 재해석해 그린 작품입니다.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장점인 영화 같은 연출력과 SF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원작 < 철완 아톰 >에서는 중동의 갑부가 자신의 로봇(플루토)이 강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벌인 사건이었으나, 작품 <플루토>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됩니다.
<트라키아 합중국>에서는 <페르시아> 왕국이 대량파괴로봇을 생산하여 주변국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세계평화를 위협한다는 명분으로 <보라 조사단>을 만들어 대량파괴로봇을 탐색하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트라키아 합중국>은 그대로 <페르시아> 왕국과 전쟁을 벌이게 되고, 이 전쟁에 최강의 로봇('몽블랑', '노스 2호', '브란도', '헤라클레스', '아톰', '게지히트', '입실론')들이 참전하게 됩니다.
결국 이 전쟁으로 끔찍한 비극이 발생하고 피해를 당한 이들의 증오가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됩니다.
작품은 로봇 경찰 '게지히트'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후반부에 퇴장하고 극초반 패배한 '아톰'에게로 사건의 초점이 이동되어 갑니다.
평가 및 특징
작품에서 얘기하는 분명한 힘의 차이는 원작에서 처럼 '~마력'이 파워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파워의 기준은 "가장 인간다운" 로봇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원작 <지상 최강의 로봇>과 <플루토>의 등장인물들을 비교하면, '몽블랑'과 '노스 2호', '플루토'는 원작의 느낌을 살려서 디자인되었으며, '브란도'와 '헤라클레스'는 원작과 달리 경기용 바디와 평상시 인간 모습으로 생활한다는 설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아톰'과 '게지히트', '입실론'은 인간과 흡사한 모습으로 설정되었으며, '오챠노미즈'와 '텐마' 박사 역시 원작 캐릭터의 느낌을 잘 살렸지만 작가의 이전 작품에서 보던 등장인물과 비슷한 느낌으로 그려집니다.
트라키아 합중국 : 현실의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으로 보입니다.
페르시아 왕국 : 현실의 이슬람 국가를 모티브로 한 듯 하나, 과거 대량 살상 병기가 있다는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무력개입으로 전쟁이 일어난 일과 작품의 '다리우스 14세'가 어떤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점에서 예전 <이라크>를 연상케 합니다.
생각보다 진지한 세계관으로 몰입해서 보게 되는 작품
원작과 달리 에피소드 대부분의 내용이 창작에 가깝고 기-승-전-결이 모두 작가가 재해석한 것으로 간혹 '우라사와 나오키' 작가의 문제점으로 지적당하는 <용두사미>는 아니다는 평가와 깔끔한 마무리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전투전개가 너무 빠르고, 급하게 결말을 맺어 독자들 간에 어느 정도 호불호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가가 의도한 바가 전투장면이 아니었고, 장르 자체가 액션보다는 추리, 서스펜스물에 가까운 작품으로 재구성했기 때문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작품은 원작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동시에 새롭게 재해석된 내용으로 '증오'란 감정이 로봇들의 행동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조명하며, 최근에 이슈가 되는 A.I 개발과 맞물려 로봇에게 허용될 수 있는 인간의 '감정'과 '인간다움'의 범위, 나아가 인간의 '증오', '원망' 같은 한쪽 치우쳐진 감정이 어떤 결과를 만들게 되는지 고민을 하게 합니다.
단순한 액션 전투만화 <아톰>에서 추리, 서스펜스물에 인간다움으로 좀 더 깊이감 있게 다시 돌아온 <플루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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