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생명체를 통한 통렬한 사회비판
'암살교실(暗殺教室)'의 개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달의 70%을 날려버리고 등장한 수수께끼의 <초생물>은 내년에는 지구를 날려버리겠다고 선언합니다. <초생물>의 신체능력과 파괴력에 세계는 멸망이 확정된 시점. <초생물>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E의 선생님'으로서 일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정부는 <초생물>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설정으로 살생님(초생물)과 학생의 1년 동안의 생활이 그려집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역사상 가장 사악한 <초생물>이라 불리는 <초생물(이하 살생님)은 달의 70%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며 내년 3월 지구를 폭파시키겠다고 주장했지만, 알 수 없는 목적으로 E반의 교사로 부임합니다. 국가원수들은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학년 E반에게 암살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하고, 이들에게 살선생님을 제거할 수 있는 '문어 대응 특수무기(S·A·A·U·S·O)'를 지급합니다. 이 무기로 학생들이 1년 안에 코로 선생님을 죽여야만 하고 암살의 대가로 보상금 100억 엔을 지급하기로 합니다.
이러한 막강한 동기부여로 학급 전체가 최선을 다해 선생님을 죽이는 설정으로 학생들과 학교, 국가가 행하는 비윤리적인 행위와 부도덕한 여러 인간군상이 등장합니다.
살생님 (초생명체)
암살교실의 주인공이자 최종 보스이며, 이 생물을 죽이는 것이 작품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지구를 섬멸하러 온 세상의 '적'이자 '타깃'이며,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학년 E반의 담임입니다. 최고속도 마하 20(약 24,480 km/h = 6.8 km/s)에 신체가 훼손돼도 수 초만에 재생 가능한 데다 단숨에 달을 날려버릴 수 있는 <초생물>입니다.
무슨 생각인지 지구를 파괴할 내년 3월까지 일본의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학년 E반의 담임을 요청하여, 각국 수뇌부는 교사로 활동하는 시간에는 암살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요청을 수락합니다. 이로 인해서 살생님과 가장 접근할 기회가 많은 3-E반 학생들은 암살 임무를 띠고 살생님에게 수업을 받는 한편, 매일같이 암살을 시도합니다.
살생님의 존재는 세계적인 기밀이며 알고 있는 것은 각국 수뇌부, 3-E의 교사와 학생들, <쿠누기기오카> 이사장인 아사노 가쿠호, 일부 암살자들로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시오타 나기사
암살교실의 학생 측 주인공이며, 작중의 내레이션을 담당하는 작품의 서술자격 인물입니다.
가만히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조용히 상황을 파악하는 정보담당에 가까워 작중 자신이 원해서 직접적으로 살생님을 암살하는 경우는 드물고, 평소 살생님에 대한 정보를 이것저것 적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나기사는 뛰어나고도 이질적인 암살의 재능을 나타냅니다.
주인공의 대표적인 <3가지 암살재능>은 공격하는 그 순간까지 살기를 완전히 감춰 상대를 방심시키고, 공격 순간엔 급격하게 살기를 내뿜어 상대를 움츠리게 만들고, 죽이는 행위를 실전에서 망설이지 않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평가 및 특징
10대들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들은 대체로 싸움으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부분이 있는데, 암살교실에서는 학생들끼리 전투를 직접 하는 부분은 수학여행편의 고등학생들과 싸우는 부분이 전부며, 학교 A반과의 대결에서는 폭력을 쓰지 않고 지략만으로 상대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스토리 구조가 패턴화 되어 가는 단점이 보이지만 반전 부분에서 충분히 복선을 깔아 두는 편이며, 특히 작중 최대의 반전인 '유키무라 아카리'의 비밀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복선을 깔아 두고 그것을 적절한 서술 트릭으로 숨기는 능력도 충분히 제공됩니다.
달 파괴의 진실도 상당히 교묘한 복선이 등장하는데, 달을 파괴하기 위한 조건 중 살선생의 마하 20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지구 대기 탈출 속도의 60% )
작가 특유의 인물의 본성과 성격을 잘 묘사하는 모습이 본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며, 여러 비판적인 요소가 곳곳에 나타납니다.
특히, 다른 주간 연재만화들과 다르게 억지 연장 없이 깔끔하게 끝냈다는 평이 많은데, 이는 애초에 작가가 작중 제한 시간을 3-E반이 졸업하는 1년으로 제한해 놓았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토리 설정상 장기 진행이 불가능하고, 왕도 배틀물과 다른 장르적 특성 때문에 장기연재는 어려운 작품으로 억지 감동 없이 총 180화로 깔끔하게 완결되었습니다.
겉으론 암살, 본질은 올바른 교육
지구를 위협하는 <초생물> 살생님과 그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그를 담임선생으로 삼고, 대놓고 그를 암살하기 위한 암살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의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사실 작품의 본질은 학생들의 공부 및 성장, 올바른 승패의 의미, 좋은 선생의 모습, 그리고 암살에 가려진 생명의 소중함과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등, 여러 가지 가치와 교훈을 드러냅니다.
특히, 배틀, 개그, 학원, 스릴러, 성장물 등 조화시키기 어려운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잘 버무려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소 설정이 너무 허술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이 있지만 단점을 가릴 만큼 많은 부분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 억지 연장 없이 깔끔하게 끝냈기에 큰 틀에서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플롯이나 개연성 면에선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그렇기에 독자들이 인물들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게 되는 무엇보다 인간군상들의 추악한 일면에 대한 신랄한 묘사를 통해 올바른 성장을 제시하며 생각할 여지를 주는 작품 <암살교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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