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고퀄인 고문을 빙자한 먹방 힐링물
'공주님"고문"의 시간입니다(姫様“拷問”の時間です)'의 개요
일본의 개그·판타지 장르로 제목만 봐서는 <마왕군>에게 포로로 붙잡힌 공주가 이런저런 능욕과 고문을 당하며 <국왕국>의 중요한 정보를 실토하는 이야기일 것 같지만, 실제 고문을 빙자한 먹방, 힐링물에 가까운 개그 만화입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마왕국>과 접경지대에 있어 항상 마족과 싸우는 어느 왕국의 기사단장 겸 공주인 주인공이 마왕군에 사로잡히게 되어 "고문"을 위기에 처해지고, 공주는 <국왕군>의 비밀을 말하도록 결국 "고문"을 받게 됩니다.
주인공인 공주는 왕족 또한 전사로서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라났지만 서민 생활에 묘하게 정통합니다.
<국왕군>에서도 정점의 실력을 자랑하고, 그 고고하고 견고한 의지로 기사단을 이끌고, 다수의 전장에 출전하며 싸움을 이끌어왔지만, 작품 시작 시점에선 <마왕군>의 포로로 등장합니다.
전장을 떠나 포로의 모습은 약간 모지리에 얼빠진 인물로 그려지며 맛있는 것, 사랑스러운 것, 기분 좋은 것 등, 온갖 “고문”에 차례차례로 굴복하고, <국왕군>의 비밀을 말해 버리는 것이 주요 패턴입니다.
단, 공주가 얘기하는 비밀의 내용은 정보로 하나 가치 없는 실없는 얘기뿐입니다.
공주
제1왕녀이자 제3기사단의 기사단장입니다. 본명은 불명이며, <마왕군>도 그냥 '공주님'이나 '공주쨩'같은 호칭으로 부릅니다. <마왕군>에 잡히기 전까진 단원들에게 동경의 대상인 강인한 기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마왕군>에게 잡힌 뒤부턴 <마왕군>의 고문에 간단히 승복하는 얼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검 <엑스>
작품의 유일한 정상인 캐릭터로 의지를 가진 성검으로 말을 하고 앞을 보고 소리도 듣습니다. 공주와 함께 <마왕군>에 붙잡혀 있습니다. 작품의 주된 역할은 트집을 잡기나, 딴죽거리는 역할로 왕국군에 있을 적 공주의 늠름하고 강단 있는 모습을 여러 번 언급하며 고문을 잘 견뎌낼 거라 호언장담하지만 매번 고문에 굴복해 왕국의 약점을 실토하는 공주에게 통수를 당하고 있으며, 그 결과 공주에 대한 믿음도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토처 토르튜어
<마왕군> 최고위 고문전문가로 이름과 성은 둘 다 "고문"하다는 의미인 torture에서 유래했습니다.
공주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며 "고문"을 행하고 있으며, 공주에게서 왕국의 약점을 캐내는 것은 매번 성공하는 듯 하나 그 정보들이 하나같이 결함이 있어 이래저래 고생하는 중입니다.
자주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완벽한 "고문"을 자행해 공주를 위기로 몰아가지만 어째 사적으로는 점점 친해지고 있습니다.
평가 및 특징
말이 "고문"이지 실질적으로 공주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성검 엑스가 트집 잡기와 딴죽거림으로 유혹을 이겨내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결국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공주가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는 고문관의 힐링물입니다.
작품 속 공주는 허당일 뿐만 아니라 맹하고 공부머리도 살짝 나쁜 듯하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신체 능력은 초인 수준으로 본인도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공주가 <마왕군>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은 국왕을 비롯해 상층부의 극히 일부만이 알고 있고, 그 외에는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얼굴이 약간 동글동글해지는데, 그림체가 변한 게 아니라 살이 찐 거를 표현한 겁니다. 작중 <포로 공주>, <왕녀 공주>, <기사 공주>를 한 번에 등장시켜 비교해 주며 살쪘다는 걸 증명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자세히 보면 과거회상장면에서만 공주가 얼굴이 좀 더 날카롭고 갸름하게 그려집니다.
맘 편히 가볍게 볼 수 있는 먹방(일상) 힐링물
일단 작품 속 공주와 성검이 존재하고 마족이나 마왕이 나오는 등 판타지풍 세계관인 것처럼 보이는지만 자동차와 도로, 편의점, 라면 자판기 등이 등장하며 <마왕성> 인물들도 버젓이 들락거리고 있는 완벽한 현대일상물입니다.
개그만화라서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작가의 그림실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작화 자체도 매우 준수하지만 연재 중 그림이 무너지거나 어색한 컷이 일절 없으며 구도나 동작표현에 있어서도 매우 훌륭합니다.
작품의 가장 큰 킬포인트이자 묘미는 에피소드 내에서 비밀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보고받는 마왕의 심드렁한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신체능력을 지녔지만 얼빠진 허당 공주와 공주의 "고문"으로 모인 주변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수준 높은 작화로 잘 그려낸 작품 <공주님'고문'의 시간입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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