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B급 감성을 지닌 다크히어로
'체인소맨'의 개요
「체인톱 악마」의 힘을 손에 넣은 주인공 '덴지'가 초자연적인 힘으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이는 미지의 괴물인 '악마'와, 그에 맞서는 인간인 '데블 헌터'의 사투에 말려들어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주인공은 일반적인 소년만화에 등장하는 <영웅>과는 다른 <다크히어로>를 표방하고 있으며, 흉포하고 과격한 연출과 파격적인 전개가 특징입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작중 설정은 <악마>라는 존재가 일상에 만연한 세계로 주인공 '덴지'는 죽은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체인톱의 악마>인 '포치타'와 함께 <악마>를 사냥하는 '데빌 헌터'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빚은 줄지 않고, '덴지'가 바라는 '보통의 일상'은 멀기만 하며, 도저히 이루기 어려워 보입니다.
어느 날, '덴지'는 일을 알선하고 있던 야쿠자에 속아, 「좀비의 악마」에 의해 살해되어 버리지만, '포치타'가 '덴지'에게 새 생명(심장)을 주고 새롭게 부활합니다. 예전과 다르게 본인이 몸이 악마화되어 '포치타'의 체인톱을 직접 뽑아 사용할 수 있는 힘을 얻은 '덴지'는 <좀비> 집단을 쓸어버립니다.
그때 현장으로 달려온 <공안>의 '악마 사냥꾼'인 '마키마'가 '덴지'모습을 보게 되어 흥미를 가지게 되고 '덴지'를 관리하게 됩니다. <도쿄>의 <공안본부>로 옮겨진 '덴지'는 '마키마'의 명령을 받아 선배인 '하야카'와 '아키', '덴지'의 파트너로 선출된 <피의 마인> '파워'와 동거하게 됩니다. 이렇게 합류한 '덴지'는 여러 전투에 참전하게 되는데, <공안>는 예전에 5분 만에 120만여 명의 사람을 죽인 <총의 악마> 토벌을 위해 힘쓰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단서를 수집하는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적과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그렇게 악마와 전투가 계속되는 중 '덴지'는 <악마>이면서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점차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인식되어 갑니다.
평가 및 특징
작가 특유의 「해체주의적」 경향으로 이 작품에서도 주요 인물이라 생각했던 캐릭터를 가차 없이 죽어버리고, 갑자기 예상치 못한 설정이 밝혀지거나 스토리의 중간중간에 엄청난 스케일, 마치 끝판왕 같은 적이 나타나는 등 예측을 비틀어버리는 전개와 독특하면서 기괴한 연출, B급 감성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가가 말하길 작품 초반부에 나오는 <우동+소시지 바> 식사 장면의 경우, <황해>의 하정우가 편의점에서 사 먹는 <황해 편의점 세트>라 불리는 <컵라면+소시지 바> 먹방 신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합니다.
충격적이고 흡입력 있는 1화로 시작하여 일본, 서구권 웹, SNS, 그리고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소년점프> 만화답지 않게 매우 잔혹하다거나 <용두사미>라는 비판을 받은 전작 <파이어 펀치>와 같은 전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파격적인 전개와 B급 감성의 절묘한 조합
연재 당시 소년 점프에 연재되는 만화 중에선 가장 청년지에 가까운 느낌으로 깔끔하고 왕도적인 소년만화 스타일의 전개가 취향인 독자들이라면 본작의 특유의 힙스터스러운 전개 방식이 불쾌하게 다가올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작품 전개 속도도 시원시원하고 굉장히 빠른 템포를 이어가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여러 캐릭터의 서사를 불편하지 않게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장점 덕에 긍정적인 평이 많고, 소년 점프의 주 독자층과 청년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B급 감성과 힙스터 성향의 독자들도 만족시키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앞서 언급한 작가 특유의 안티플롯과 블랙 코미디적인 개그센스가 더 크게 드러나며 호불호가 크게 갈립니다.
다소 모질이 주인공을 필두로 매력적인 등장인물 묘사와 수시로 비틀어 대는 전개와 예상치 못한 설정으로 독특하고 기괴한 B급 감성을 물진 풍기는 작품으로 독자에게 압도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체인소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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