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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타카하시 히로시의 '워스트(WORST)'

by 상상하는 안경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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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시 히로시의 '워스트(WORST)'

 

'크로우즈' 세계관의 최종장

 

 

'워스트'의 개요


  <크로우즈>의 후속작으로 시대배경은 <크로우즈>의 엔딩으로부터 1년 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휴대전화도 안 터지는 산골에서 올라와 <스즈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츠키시마 하나'이며, 전작에 등장했던 학교들과 <무장전선>도 그대로 등장합니다.

 

타카하시 히로시의 '워스트(WORST)'

 

 

줄거리와 주요 테마

 

  <크로우즈> 종료 후 약 1년 후부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전작 <크로우즈>가 제25기생의 졸업과 제28기생의 입학으로 종료하고, 이번 작품은 제29기생의 입학과 제32기생의 입학으로 마무리되며, 전작의 메인 캐릭터보다 4살 아래 세대를 축으로 그들의 항쟁과 일상생활을 그려냅니다. 

  주인공 '츠키시마 하나'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스즈란>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이전까지 통화권 밖에서 생활하다 도시로 올라온 '하나'는 <우메호시 일가>에 하숙생으로 머물며, 하숙집에서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스즈란>의 짱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입학 후 <스즈란>의 연례행사이자 신입생 전쟁인 <1학년 전쟁>에 앞서 하숙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스즈란>의 <1학년 전쟁> 우승후보인 '사코타'를 꺾고 '사코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1학년 전쟁>에 참전해 "스즈란의 짱"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면 선배들에게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1학년 전쟁>이 시작되나 '아마치 히사시'가 다른 경쟁자들을 모조리 정리해 버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결승 진출, 한 끗 차이로 '아마치'를 꺾고 <1학년 전쟁>을 우승하며, 스즈란 신입생의 최강자가 됩니다.

  이후 '하나'에게 패배한 뒤 <린도> 고등학교로 전학 가서 비열한 수법으로 슬금슬금 세력을 넓혀 나가는 '아마치 히사시'와 '하나'의 대결구도로 진행되다가, <스즈란>을 통일하는 이야기와 외부 세력과 싸우는 식으로 점점 확장되어 갑니다.

 

 

타카하시 히로시의 '워스트(WORST)'

 

 

평가 및 특징

 

  전체적인 설정은 전작 <크로우즈>와 다를 바가 없지만 주인공의 성격이 상당히 다르게 표현됩니다. 
  <크로우즈>의 주인공인 '보우야 하루미치'가 <스즈란> 고등학교의 최고 자리에 올라서고도 패권 다툼 같은 데 전혀 관심이 없었던 반면 <워스트>의 주인공인 '하나'는 <스즈란> 고등학교를 평정하겠다고 대놓고 말하고 다니는 등 매우 순진하고 단순한 성격으로 표현됩니다.

  작가의 작화 폼이 <크로우즈> 때에 비해 좋아지고, 특히 불량소년들의 패션 묘사가 좋아지면서 작품 전체에 걸쳐 파격적인 코디, 그야말로 아웃사이더들에게 딱 맞는 의상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때문에 당시 의상을 맞춰 입기 위해, 옷을 보기 위해 이 만화를 본다는 독자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보통의 학원 폭력물 스토리에서 감초로 등장할만한 러브라인이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극 중 인물들이 고백을 하다 차이거나, '여자친구가 생겼다' 또는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수준의 묘사는 나오지만 비중 있는 여성 캐릭터는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엑스트라로나마 여성이 등장하거나 대사를 하는 신은 손에 꼽히는 정도입니다.

  작품은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수 있는데, 고등학생들이 <야쿠자>처럼 인사하는 등 폭력집단 미화가 비슷한 소재의 만화 중에서도 상당히 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스즈란>이나 <호센>은 워낙 대규모 집단이라 배신자도 속출하는 등 적당히 난장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비해 <무장전선>, <EMOD>라는 조직의 표현은 폭력집단 미화의 극치를 달린다는 의견이 상당수입니다.
  다만 이는 <스즈란>, <호센>, <무장전선> 등이 각자 어떻게 집단을 만들어가는지 중립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 될 것도 없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바보 짓은 고등학생 때까지」라는 선은 확실하게 긋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 <타카하시 히로시>는 학생 때의 싸움은 상당히 미화하는 경향은 있지만 조폭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다룹니다.
  전작 <크로우즈>에서 '진나이 코헤이'의 최후나 <크로우즈> 외전에서 대부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싸움에 몰두하는 이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고, <워스트> 초반에도 '제튼'이 4~5년 전 <스즈란>에 다녔던 사람이 조폭에 입문했다가 결국 비참하게 살해당했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타카하시 히로시의 '워스트(WORST)'

 

 

차별화에 힘썼지만, 개연성에 발목 잡힌 아쉬움 


  전작 <크로우즈>에 비해 등장인물의 캐릭터 성과 작화, 전개 등에서 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특히, 작가가 등장인물을 우후죽순으로 너무 많이 찍어내다 보니 그림체가 정형화돼서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주연을 제외한 등장인물들이 비슷비슷하게 그려집니다.

  그러다 보니 독자들이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흉터로 캐릭터를 구분하기에 이릅니다. 더군다나 <크로우즈> 때의 <쿠로다키 연합>처럼 특색 있는 녀석들이 많았던 때와 달리 성격도 죄다 비슷한 사이코들이라 더욱 구분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래도 전작보다 밝고 조금 모자란(?) 느낌의 주인공을 내세워 주인공들의 유쾌함과 실없는 개그요소가 많이 있어 훨씬 더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진행되어 
부담 없이 가볍고 술술 읽기는 작품입니다.  

전작의 명성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전작의 향수와 이제는 완결작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이전의 느꼈던 작품의 추억을 떠올리며 즐길 수 있는 <워스트>입니다.

 

타카하시 히로시의 '워스트(WORST)'
타카하시 히로시의 '워스트(WORST)'
타카하시 히로시의 '워스트(WORST)'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 및 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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