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지만 담담하게 그려진 감성 터지는 성장스토리
'3월의 라이온' 개요
《허니와 클로버》로 일약 유명 작가 반열에 오른 우미노 치카의 작품입니다.
우리에겐 생소한 일본 장기를 소재로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된 소년이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극복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스토리입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17세의 고등학생 프로 쇼기(일본식 장기) 기사 '키리야마 레이'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여동생을 모두 잃고, 고모에게 강제로 고아원에 보내질 뻔하다 할아버지의 반대와 아버지의 절친 프로기사 '코다 마사치카'의 제안으로 그의 문하생이 되고 정식으로 쇼기(장기)를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코다'를 제외한 가족들의 냉대로 인해 일찍 독립을 하고, 혼자 외롭게 생활합니다. 쇼기(장기)만이 인생의 전부인 그에게 다가온 세 사람, 카와모토 가의 세 자매 '아카리', '히나타', '모모라', 이렇게 구김살 없고 밝은 세 자매와의 일상을 통해 '레이'는 다시 가족의 따뜻함을 찾아갑니다.
평가 및 특징
이 작품은 10대 소년의 성장물에 가깝습니다. 교통사고로 천애고아가 된 소년 기사 '레이'가 자기 연민에 빠져 무수한 상처를 떠안고 고민하며 보내다가 세 자매와 만나고 주변사람들과 교류하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에피소드와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교차 진행되며 불안한 분위기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그 외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개별 에피소드도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쇼기(일본식 장기)를 잘 모르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역 프로 기사 센자키 마나부(先崎 学) 九단이 적은 칼럼이 단행본 중간중간에 실려 있습니다.
3월의 라이온이라는 제목은 "March comes in like a lion and goes out like a lamb(3월은 사자같이 추운 날씨로 시작되었다가 양같이 따뜻한 날씨로 끝난다.)"이라는 영국의 속담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작품 내 자문을 맡고 있는 센자키의 의견으로는 위의 속담에 빗대어 프로 기사의 순위전 막바지인 3월을 일컫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시작은 참담하나 갈수록 따뜻함이 스며드는 이야기
본 작품에서 사람은 혼자보단 여러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고,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는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다소 정적이고 차분한 작화로 조금 심심한 느낌이지만, 작가 특유의 세밀하고 귀여운 화풍과 중간중간 주인공의 심리가 불안정할 때 그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재미와 긴장감이 높습니다.
한국에서는 학산문화사를 통해 정식 발매되고 있고, 애니와 실사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그대로 옮기지만, 실사 영화는 원작과 달리 세부적인 플롯이 다르므로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원작을 컷 단위까지 따라 그리는 수준으로 그대로 옮기게 하는 대신, 실사 영화/드라마의 경우에는 실사판 제작진들에게 각색을 통한 재해석을 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열어놓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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