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설' 그 탄생의 이면을 보다
'치(チ)'의 개요
'지동설'이 탄생하는 내용을 가상의 인물들과 사건을 통해 담고 있는 가상역사물로, 지동설(지구가 태양을 돈다)을 이단이라 규정하여 탄압하는 종교권력 C교에 대항하여 하늘을 바라보며 지식을 탐구하는 자, 지동설을 증명하고자 하는 지식인들의 저항과 사투를 보여줍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종교적 이유로 천문학이 천대받던 시절, 그리고 그리고 지구가 온 우주의 중심임을 믿어 의심치 않던 시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무언가를 요구하며 심한 고문을 자행하는 이단 심문관 '노바크',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뽐내며 나르시시즘에 빠진 소년 '라파우'가 있습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이 소년은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는 과정에서 이단에 빠진 지식인'후베르트'를 접하게 됩니다. 라파우는 후베르트의 협박으로 강제적이지만 자기가 원했던 관측을 시작하고, 후베르트와 문답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이 틀렸음을 확인하며 더욱 진리에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평가 및 특징
이 작품은 챕터별로 주인공이 매번 바뀌는데, 이는 주인공들이 끝내 C교의 이단 추격으로 결국 심문과 고문으로 끝내 살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이전 주인공은 다음 주인공에게 직·간접적으로 진리의 단서를 전달하며 이어받은 진리를 위한 탐구를 목숨을 걸고 실행합니다.
서스펜스적인 요소가 무척 강한 작품으로 거대한 종교 권력인 C교의 숨 막히는 추적과 지동설을 다음세대로 이어가는 주인공들의 신념이 읽는 내내 작품의 긴장감과 전율을 불러일으킵니다.
실존했던 철학자들과 도시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만 기독교라는 명칭만은 나오지 않고 'C 교'라고 표기됩니다. 작중 예수를 믿는다는 내용이 언급이 되는 걸 보면 아무래도 고증오류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평범한 이들의 대서사시
여러 사람을 거친 진리에 대한 탐구와 신념은 결국 코페르니쿠스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하늘을 바라보는 방식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 눈은 언제나 위를 향했습니다. 아마도 작중에 등장한 인물 외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위한 노력을 했을 겁니다. 그러면서 작중 이야기처럼 누군가가 이어준 그 길이 계속 이어 나가 결국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학적인 내용과 철학을 설명하다 보니 읽을 글이 많아 책장이 넘기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충분히 시간을 들여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현재 <지. -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로 번역 출판 됐으며, 애니화 소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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