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낭만과 리얼리티를 추구한 19금 작품
'건스미스 캣츠(ガンスミスキャッツ)'의 개요
미국 시카고에서 총포상 겸 바운티 헌터(현상금 사냥꾼)로 먹고사는 주인공 '랠리 빈센트'와 동료 '메이 홉킨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총과 머슬카가 다수 등장하고 시카고에 거주 중인 미국인들 생활을 밀접하게 묘사한 덕분에 동양권보단 미국을 필두로 북미 지역에 골수팬들이 많은 작품입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미국의 한 거리에서 총포상을 운영하는 <건스미스>('총기 전문 제작자'란 의미) 랠리 빈센트.
나이는 젊지만 본업인 <건스미스>로서도, 부업인 <바운티 헌터>로서도 유능하여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합니다. 하지만 당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혼자서 운영하기로 약속했던 가게가 생각지 못한 트러블에 휘말리고 결국 동료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함께한 동료 '메이 홉킨스'와 같이 여러 트러블을 해결해 갑니다.
랠리 빈센트
작품의 주인공으로 총 포상 <건스미스 캣츠>의 오너이나 이는 표면적 직업이고, 이면의 직업은 시카고 굴지의 바운티 헌터(현상금 사냥꾼)입니다. 작중 본인만 총포상 쪽이 본업이라고 주장합니다. 주로 휴대가 용이한 권총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데, 가장 선호하고 애용하는 모델은 CZ75 초기형으로 사격 정밀도가 좋고, 아버지에게 사격을 배울 때 입문한 추억 때문이라 합니다. 안타깝게도 내구성이 약한 데다 '랠리'가 <바운티 헌터> 일을 할 때 매번 손상되며, 새것을 구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자동차에도 일가견이 있는 차덕후로, 특히 아메리칸 머슬카에 환장합니다. 길 지나가다 클래식머슬카를 보면 눈이 돌아가서 스펙을 줄줄 읊어댈 정도입니다. 현재 타고 다니는 애마는 '쉘비 GT500 코브라'로 파란색 도장 베이스에 흰색 스트라이프가 두 줄 들어간 디자인으로, 엔진과 브레이크 등 여러 곳을 개조한 특제품입니다.
메이 홉킨스
작품의 히로인으로 '랠리 빈센트'의 파트너로 총포상과 헌터 양쪽의 일을 서포트합니다. 이 바닥에서 통하는 별칭은 '미니 메이(Minnie May)'로 '미니 마우스' 같이 귀엽다고 '랠리'가 지어줬습니다. 첫 등장 시 나이가 18세였는데, 외견은 13세 꼬맹이 같아 보여서인 듯합니다.
'랠리'와 달리 전문분야는 폭발물로 본인이 직접 만드는 수류탄, 섬광탄, 설치형 시한폭탄, 플라스틱 폭탄, 최루탄, 즉석 사제폭탄, 등 터지는 것이라면 다 다룰 수 있으며 해체에도 능합니다. 이른바 '폭탄마녀'로 파편이 전혀 튀지 않게 살상력을 조절한 특제 수류탄 '메이 스페셜'을 자주 사용합니다. 145cm라는 작은 키, 약한 힘 등 육체적 한계 때문에 육탄전은 매우 약하여 인질로 잡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평가 및 특징
작품의 제목인 <건스미스 캣츠>는 주인공 '랠리'가 경영하고 있는 총포상의 이름으로 원래는 <건스미스 캣>이었는데, 동료인 '메이'와 공동 경영 형태로 운영하게 되면서 'S'를 덧붙여 '캣츠'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90년대 초중반에 <건파이터>라는 제목으로 해적판이 출판되었으며, 후에 세주문화사에서 정식으로 판권 계약을 맺고 '건 스미스 캣츠'라는 제목으로 1996년부터 발매됩니다.
이 작품의 킬 포인트는 주인공 '랠리'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사건들과 거기에서 따라오는 총격전입니다. 작가가 소문난 총기 애호가답게 작품 곳곳에 총과 탄약에 대한 설명이 나오며, 후속작인 <버스트>에서는 아예 한 화 전체가 사격 레슨으로 채워진 에피소드를 집어넣는 등 강력한 총덕력을 보여줍니다. 구형 슈퍼카들(배기가스 규제가 없던 71년 이전 미국 머슬카)에 대한 차덕력도 폭발해서 작품의 반은 총기류, 반은 자동차 이야기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작중 미국의 총기나 바운티 헌터, 기타 법률문제나 사회상에 대해서도 세밀한 조사와 검토를 거친 것으로 보이며, 작가가 총기, 무기, 자동차에 대해서 갖고 있는 덕력에 리얼함을 추구하여 나타내지만 굳이 리얼하게 그리고 싶지 않은 부분은 철저하게 무시하는 면도 보입니다.
귀여운 작화와 달리 시원시원한 액션과 19금의 과감한 소재가 난무하는 작품
주인공들이 기본적으로 여러 위기 상황에서도 최대한 상대의 목숨을 빼앗지 않고 처리하는 기술들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19금답게 신체 훼손에 대한 묘사가 충분히 나오는 편이고 성적인 요소에서도 판치라나 가슴 노출은 기본이고 꽤나 파격적인 장면들과 각종 약물을 소재로 한 장면들이 그려집니다.
더불어 '랠리'의 파트너 '메이'는 설정상 방중술을 익힌 콜걸이라 그 능력을 이용하는 에피소드도 그려지는데 단순히 눈요기나 볼거리로 어필하는 작품이 아니어서, 곁가지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옴니버스식으로 그려지며, 작품 전체의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진 않습니다.
다루는 소재에 비해 꽤 귀여운 그림체이긴 하나 기본 작화력이 좋아 흔하게 등장하는 추격, 총격전 등의 액션에 어색함이 없으며, 영화적인 구성과 연출도 매우 훌륭하게 그려냅니다.
한정적인 부분이지만 극도의 리얼함을 추구하며, 미소녀 헌터가 백주의 길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총을 쏘는 만화적 허구가 공존하는 작품, 과거의 낭만적인 감성이 가득 담긴 <건스미스 캣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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