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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呪術廻戦)'

by 상상하는 안경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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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呪術廻戦)'

 

 

클리셰 파괴와 파격적인 전개로 최고의 폼을 선보인... 

 

'주술회전(呪術廻戦)'의 개요


  다크 판타지·배틀물 장르로 제목의 '회전'은 과거의 주술이 시대를 돌고 돌아 분쟁을 일으킨다는 뜻인 듯합니다.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呪術廻戦)'

 

 

줄거리와 주요 테마


  경이로운 신체능력을 가진 '이타도리 유지'는 주령의 습격에 휘말린 오컬트 연구회의 선배들을 구하기 위해 특급 주물 <료멘스쿠나>의 손가락을 삼키게 됩니다. 그러나 주령과 싸울 힘을 얻은 대신 언제 <스쿠나>한테 몸을 빼앗길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고, 주술계 상층부의 판단으로 목숨을 잃을 상황에 처하지만 <스쿠나>의 의지를 억누른 정신력과 강인한 육체를 눈여겨본 '고죠'의 의견으로 유예를 받아 <주술고전>에 입학하게 됩니다.

이타도리 유지
 작품의 주인공으로 <스기사와> 마을의 남고생으로 오컬트부에 속해 있고, 교내 <백엽상>에 보관되어 있던 특급 주물인 <료멘스쿠나>의 '손가락'을 삼켜 <스쿠나>의 그릇이 됩니다. 원래는 주물을 하나라도 먹은 시점에서 즉결 처형되어야 했지만 주물의 독성을 이겨낸 것과 <스쿠나>를 스스로 억누를 정도의 강한 정신력에 선한 성격까지 지녔음을 알아본 '고죠'가 상부를 설득해 집행유예를 받아 냅니다. 
 <스쿠나>의 주력에 이끌린 저주들이 해를 끼치는 것에 분노하여 다른 사람들이 불합리한 죽음이 아닌 올바른 죽음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할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고자 <주술고전>에 오게 됩니다.

료멘스쿠나 (몸 하나에 얼굴 둘, 팔다리 총 네 개가 달린 거구의 일본 요괴)
 천 년 전 <헤이안 시대>에 활동한 주술사이며 지금과 달리 주령이 아닌 인간이었으며, 생전부터 두 얼굴과 입에 네 개의 눈과 팔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모습과 강함이 마치 <료멘스쿠나> 같다 하여 <료멘스쿠나>의 이명을 얻었다. 작중에서는 보통 이를 줄여 <스쿠나>라고 부르고, 본명이 무엇인지는 불명입니다.
 '이타도리'에게 주도권을 잡으면 문양이 떠오르며 눈이 적안으로 바뀌고 감겨 있던 작은 눈 2개도 떠집니다. '이타도리 유지'의 순했던 인상과 다르게 시크해지며 썩소를 짓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등 다른 의미로 표정 변화가 다양해집니다. 

고죠 사토루
 특급 주술사 중 한 명으로, <도쿄 도립 주술 고등전문학교> 1학년의 담임선생이자 <고죠 가>의 당주입니다. 위험인물은 무조건적으로 처리하려는 보수적인 상부와 다르게 주술계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과격하면서도 혁신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인재를 보호, 육성하기 위해 상층부와 대립하는 걸 마다하지 않고 제자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뭐든지 잘하는 팔방미인이면서 수많은 여자들이 반할 정도로 엄청난 미남인 데다가 격이 다른 특급 중에서도 최강의 주술사이지만, 성격 하나로 이 모든 것을 말아먹는 희대의 문제아이자 타인의 기분 따위 신경 쓰지 않는 극단적인 마이페이스입니다.

후시구로 메구미
 작품의 서브 주인공으로 그림자를 매개체로 10 종류의 식신을 다루는 <십종영법술>을 사용하는 2급 주술사입니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인상이지만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두뇌 회전도 굉장히 빠르고, 예의 바르고 선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젠인 가>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십종영법술>을 물려받은 것은 물론 여러모로 재능이 뛰어나 현대의 주술사 중 몇 안 되는 <영역 전개> 사용자입니다.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呪術廻戦)'

 

 

평가 및 특징


  소년지와 청년지 사이에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듯 그려낸 독특한 작품으로 전체적인 설정의 뼈대나 전개의 구성은 마치 왕도적인 소년만화식으로 그려내다 갑자기 중반부에 들어서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듯이 꿈도 희망도 없는 청년만화식 결론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평범한 소년만화인 것처럼 보이다가 결정적인 부분에서 클리셰를 박살 내면서 내달리는 전개가 특징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과거사나 내면 묘사도 풍부하고 설정도 방대한 편임에도 전개를 방해하는 불필요한 서술은 거의 없이 진행합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에도, 캐릭터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 몇 컷이나 대사 몇 줄 만으로도 개성을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기억시키며, 전투 장면에서도 해설이 필요할 때는 독백이 아니라 내레이션이나 주변 인물의 시점에서 처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작화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선이 난잡한 편이고 퀄리티가 들쭉날쭉한 편이며 그 편차가 큽니다. <시부야 사변> 에피소드부터는 작화면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는데, 선이 부드러워지면서 기존의 난잡함도 많이 사라지고 퀄리티도 일정해졌으며, 액션신도 시원시원해진 부분이 보입니다.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呪術廻戦)'

 

 

초반 보여준 폼은 사라지고 상처만 가득한...


  본 작품은 원래 퇴마사를 주제로 한 학원 배틀 만화로 주령 퇴치가 주가 되는 이야기로 왕도적 전개를 매번 벗어나는 충격적 전개의 연속으로 큰 인기를 얻어 2020년대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등극하며 큰 인기와 나름 좋은 평가받았지만, <사멸회유> 편부터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며 지금은 최악이란 평가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헐거워진 플롯, 파워 밸런스 문제, 불충분한 설명과 난해해지는 설정 등등 여러 이유를 들 수 있지만 에피소드의 전성기이자 동시에 추후 나타난 문제들의 원인이기도 한 <시부야 사변>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에 속에 가장 중심인 학교의 역할 축소와 <사멸회유> 에피소드 이후부터 주요 대립자였던 <특급 주령 집단>의 전멸 이후로 그냥저냥 주술사끼리 싸우는 흔해빠진 능력자 배틀물로 정착, 즉 작품의 매력상실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작품이 까이는 것은 그동안 보여준 훌륭한 폼과 파격적인 전개로 인한 독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이유기 때문이며, 이렇게 망가져가는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욕을 거하게 먹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 시대를 풍미한 훌륭한 작품 <주술회전>입니다.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呪術廻戦)' 애니화 <예고편>001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呪術廻戦)' 애니화 <예고편>002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呪術廻戦)' 애니화 <예고편>003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 및 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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