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이고 등장인물들의 현실적인 이야기
'스킵과 로퍼(スキップ と ローファー)'의 개요
시골 출신이라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천연 소녀로 매사에 올곧은 '이와쿠라 미츠미'가, 활기를 잃어가는 고향과 같은 처지의 온 나라의 시골을 살리는 총무성 관료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서 <도쿄>의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미남에 성격도 좋지만 세상에 대한 기대가 없고 남에게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는 '시마 소스케'를 비롯, 다양한 타입의 동급생 및 선후배와 인연을 맺으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청춘 학원물입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주인공 '이와쿠라 미츠미'는 15살의 봄, <이시카와현> <스즈시> <이카지마초>라는 시골의 고향에서 도쿄로 올라와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점점 인구감소로 과소화되어가는 자신의 고향 마을과 같은 처지의 시골을 살리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장차 지방 자치와 발전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의 관료로서 일하다 정년 퇴임 후에는 고향의 시장이 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 꿈을 위해 우선 도쿄대학 법학부에 진학하려고 도쿄의 진학교인 <츠바메니시>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도쿄>에서는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나오 고모의 집에 얹혀살게 되고, 첫날부터 등굣길을 헤매는 게 아닌지 나오 고모의 걱정을 받지만 괜찮다며 집을 나서지만, 아니나 다를까 도쿄의 복잡한 지하철에 당해 길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첫날부터 지쳐서 지하철 역 벽에 기대 있는 모습을, 느지막이 등교하면서 땡땡이를 칠지 고민하던 '시마 소스케'가 목격하고, 같은 학교 교복인 걸 보고 도와주게 됩니다.
입학식 행사 직전 겨우 도착한 '미츠미'는 수석 입학자였고, 다행히 예정대로 신입생 대표인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표인사 후 극도의 긴장이 해소되어 토가 나오려 해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지만 앞길을 막은 담임 선생님의 정장에 게워내게 됩니다.
'미츠미'는 멋지게 연설을 마무리하고 관심을 받으려 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간 상황으로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에 쳐하지만, '시마'가 걱정해 주며 같은 반이 되었다고 웃으며, 연설이 멋있었다며 배려의 말까지 해주며, '미츠미'에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해 연락처까지 따가며, 도쿄에서 '미츠미'의 첫 친구가 됩니다.
여러 일이 있었던 굉장한 하루가 지나고 파자마로 갈아입고 잘 준비를 한 '미츠미'는 내일 있을 자기소개 때문에 밤새워 고민하며 잠들지 못합니다.
이와쿠라 미츠미
<도쿄>의 진학교에서도 수석을 할 정도의 특출 난 성적과, 그에 비해 덜렁대는 면이 있고 어리숙한 순진한 성격이 특징으로 올곧은 마음과 성실한 태도로 주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뭔가 감각이 주변과 살짝 어긋난 있는 어리숙하고 순진한 인물입니다. 착실하면서도 시골 출신이다 보니 세상 물정을 잘 모르기에 상처받기 쉬운 성격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순수하고 올곧은 성품이며 언제나 아픔을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 강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마 소스케
학교 최고 미남으로 꼽힐 정도의 외모로, 입학식 날부터 교내에 유명한 미남으로 알려지며, 키도 178cm로 훤칠하고, 운동도 잘하는 남학생으로, 허허실실 한 태도로 인기도 굉장히 많으며, 남들에게 최대한 맞춰주는 배려도 있지만, 묘하게 허무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학교를 땡땡이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평가 및 특징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제목에 특별한 의미는 없고, 굳이 말하자면 듣기 좋은 것으로 정한 거라고 합니다.
다만 자신을 내세우려고 하지만 종종 실패하기도 하는 사춘기 학생들을 그리는 만큼 경쾌한 기분이 들 수 있도록 '스킵'(Skip: 경쾌한 뜀박질)이라는 말과, 학생의 아이콘인 로퍼(Loafer)를 연결해 스킵과 로퍼가 되었다고 합니다.
자극적 소재나 뚜렷한 악역이 없는 치유계 만화이지만, 상냥한 인물만이 등장하는 다정한 세계는 절대 아닙니다. 현실성이 짙기는 하지만, 아직 미숙한 학생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기에 작중에선 주로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긍정적인 영향을 조명하면서 독자에게 학창 시절과 인간관계에 관한 공감과 위로를 줍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청춘이야기
작가가 뛰어난 관찰력으로 포착한 인간관계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 작품 속에 평면적인 인물은 없으며, 평범한 이들 속의 선악의 공존이나, 타인과의 관계 형성 및 영향 교환을 통해 얻어지는 성찰과 성격적 변화를 충실히 묘사해 냄으로써 현실적인 세계와 다면적인 캐릭터를 구현해 냅니다. 거기에 캐릭터마다의 고민과 갈등,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파고드는 진지한 연출 파트가 항상 존재합니다.
이렇게 작품은 현실적인 설정 외에 만화적 연출, 서사 전개, 감정 묘사도 출중한 편이라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높은 작품으로 꼽힙니다.
작가의 고집스러운 인간관찰로 현실적인 작품세계를 그려내고, 섬세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의 감정을 엿보며 함께 치유받는 작품 <스킵과 로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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