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메시지를 품은 유쾌하고 즐거운 코믹한 가족 첩보물
'스파이패밀리(スパイファミリー)'의 개요
스파이와 암살자, 텔레파시 초능력자가 각자의 목적을 위해 가짜 가족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루는 육아물 겸 개그 첩보물입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세계 각국이 수면 아래에서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는 시대, '동국'(오스타니아)와 '서국'(웨스타리스)는 철의 장막으로 나뉜 불안한 평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국'에서 '동국'으로 보낸 '서국' 최고의 스파이 <황혼>는 '동서 평화'를 위협하는 '동국'의 정치가 '도노반 데즈몬드'와 접촉하기 위해 위장 가족을 만들어 '데즈몬드'의 아들이 다니는 명문 <이든 칼리지>에 입학해야 하는 임무를 받습니다.
<황혼>은 정신과 의사 '로이드 포저'로 위장하고 입양을 위한 고아원에서 소녀 '아냐'를 만나게 됩니다. '아냐'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로 '로이드'의 마음을 읽고 행동하게 되고, 그 모습에 <이든 칼리지>에 합격할 수 있다고 감쪽같이 속은 '로이드'는 그녀를 입양하게 됩니다. 사실 완벽함에서 살짝(?) 벗어난 초능력으로 '아냐'는 어찌어찌 필기시험에 합격하나, 이후 '부모'가 참석해야 하는 면접시험으로 '로이드'는 또 다른 난관에 직면하게 됩니다.
'로이드'는 서둘러 아내 역할의 여성을 찾게 되고, 그런 두 사람 앞에 '요르 브라이아라' 여성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동국에서 <가시공주>라는 이명으로 활동하는 엄청난 능력의 '암살자'로 평소 시청 공무원으로 위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자연스러운 환경을 벗어나고자 위장에 필요한 '연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마음을 읽는 능력>에 의해 '요르'가 살인자임을 알게 된 '아냐'가 두근거리는 호기심으로 '요르'가 어머니가 되도록 강하게 요구합니다.
<연인> 역을 찾고 있던 '요르'와 <아내> 역을 찾고 있던 '로이드', 그리고 '두근두근'을 갈망하는 '아냐'의 이해가 일치하게 되어, 3명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진짜 모습을 숨긴 채 가족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로이드 포저
본작에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현재는 '요르 포저'의 남편이자 정신과 의사인 '로이드 포저(Loid Forger)'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스파이로서의 코드네임은 <황혼>으로, 어떤 임무라도 성공시켜 <서국> 스파이들에겐 전설적인 존재이자 <동국> 비밀경찰의 제1목표물로 <동국>에서는 제거 대상 1순위에 올라 있는 요주의 인물입니다.
요르 포저
본작에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이며, 결혼 전, 성은 브라이어(Briar)이나, 현재는 '로이드 포저'의 아내이자 '아냐 포저'의 어머니인 '요르 포저'입니다. <동국> 베를린트 시의 시청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진짜 정체는 <가든>이라는 집단에 소속된 암살자입니다.
아냐 포저
본작에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이자, 작품의 마스코트 캐릭터입니다. 생명체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로, 과거에는 <실험체 007>이라 불렸으며 자신을 탄생시킨 어떤 조직으로부터 도망쳐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며 보호자를 찾던 중, '로이드 포저'에게 입양되어 '아냐 포저'가 됩니다.
평가 및 특징
가문의 이름인 포저(Forger)는 실존하지 않는 성씨이며, Forger라는 영어 단어 자체가 위조 범죄자라는 뜻을 지닙니다.
설정상 정확한 배경 연도는 설정되지 않지만, 작중에 등장하는 총기, 차량, 전자기기 등으로 보아 1970~80년대 정도의 냉전 시대 유럽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행본 표지에 꽤나 정성을 들이는데, 이것만 봐도 캐릭터의 설정이 어느 정도 보일 정도입니다. 겉표지의 등장인물들이 앉아 있는 의자 밑이나 뒤에는 표지 주인공이 숨기고 있거나 다른 이에게서 감추고 싶은 것들이 놓여 있습니다.
각 권의 표지를 장식하는 캐릭터들은 해당 권에서 주역 에피소드가 하나씩 껴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표지에 등장인물들이 앉아 있는 의자들은 모두 유명 디자이너나 건축가들에 의해 제작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입니다. 겉표지와 달리 속표지는 개그 장면이 들어있어 대비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기막힌 캐릭터 조합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육아 개그 첩보물
작화는 2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작가의 실력만큼이나 깔끔하고 수준이 높습니다. 액션신 작화와 구성도 훌륭하게 연출하며 '요르'가 주역으로 등장하는 <크루즈 편>에서는 집단전투와 혈투도 잘 표현해 냈습니다.
작화와 더불어 훌륭하게 설정된 캐릭터의 모습이 주목할 요소인데, 완벽 초인이지만 매사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탓에 의도치 않게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 '로이드', 작중 최강의 전투력의 소유자이지만 허당끼 많은 '요르', 이 둘의 마음을 읽을 줄 알지만 아이답게 천진난만한 '아냐' 등 <포저> 가의 세 주연의 캐릭터성이 아주 훌륭하게 설계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훌륭한 부분은 작중 배경이 10여 년 전에 서로 전쟁이 벌어지고 겨우 소강상태에 들어간 두 국가 사이의 첩보전인지라 상당히 살벌한 분위기가 나타나는데, 비록 코미디물이지만 반전주의라는 작품의 주제를 일관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작품은 '아냐'를 제외한 서로가 진짜 정체도 모르고, 각자의 행동이나 사고를 내리 짐작하는 착각물로 훌륭한 작화와 연출, 주요 캐릭터들의 조화와 조연들도 적절한 개성으로 작품의 맛깔을 더해주는 아주 특별한 첩보물 <스파이패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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