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치 히데아키의 '은혼(銀魂)'

소라치 히데아키의 '은혼(銀魂)'

 

 

시대를 초월한 '병맛개그'의 원조

 

 

'은혼(銀魂)'의 개요

  연재 초기부터 소년 '점프'와 '반다이'라는 대형 기획사에 어울리지 않는 대사가 1화부터 나오는 등, 기존 소년만화들과는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사카타 긴토키'와 '시무라 신파치', '카구라'를 중심으로 한 '요로즈야 긴짱' 일행과 주변 인물들이 벌이는 해프닝을 다루는 이야깁니다.

 

소라치 히데아키의 '은혼(銀魂)'

 

줄거리와 주요 테마

  <에도> 말기에 천인(天人)이라고 부르는 외계인들의 습격으로 지구인과 천인 사이에 20여 년에 걸친 전쟁으로 대다수의 무사들이 전쟁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천인의 막강한 힘에 무릎을 꿇은 막부는 천인의 침략을 인정하고 결국 조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이후 무사들은 칼을 휴대지 못하게 되고, 막부는 천인이 세운 허수아비 정부로 변하게 됩니다.  
  이후 이야기는 은발의 무사인 '사카타 긴토키'가 동료들과 함께 기상천외한 생활을 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소라치 히데아키의 '은혼(銀魂)'

 

평가 및 특징

  작품은 실제 일어난 <쿠로후네>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에도> 시대와 현대 문화 및 우주선을 적절하게 섞어 구성했습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했던 인물에서 따왔고, <에도 막부> 말기 무장경찰인 진선조(新撰組 신센구미)의 패러디인 진선조(眞選組 신센구미)가 등장합니다.

 

  작품은 주로 일상 편과 시리어스 편으로 나뉘며, 일상 편은 주로 막장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긴토키' 일행과 유쾌한 소동을 벌이는 이야기며, 시리어스 편에서는 작품의 주제와 관련된 비교적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1회 안에 결말이 나고 마무리되는 옴니버스식 구성이며, 준 시리어스/시리어스 편은 4~8회 차에 걸쳐 진행됩니다.

  <가부키쵸라>는 환락가를 주 무대로 패전한 전쟁 영웅,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후예, 외계에서 밀항한 가출 소녀, 불량 경찰, 인신매매 당한 유녀, 노숙자, 야쿠자, 오카마 등 주변에서 멸시받고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인물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병맛 개그물이며, 소년 잡지 연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각종 저질 개그와 섹드립이 수 없이 터지는데도 팬들은 '은혼이니까'라는 말로 넘어가며, 특정층이 아닌 남녀노소 전 연령대에 인기가 있는 미스터리 한 작품입니다.

 특이하게도 지저분한 화장실 유머가 난무하는 작품임에도 여성팬이 많은 소년만화 중 하나였는데,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어마어마한데 소년만화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작품들을 통틀어도 여성들이 입덕하게 된 계기가 된 만화/애니, 가장 좋아하는 만화/애니 순위에서 1등을 놓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소라치 히데아키의 '은혼(銀魂)'

 

 

천운을 타고난 만화 

  사실 작품이 소년 점프에 처음 연재될 당시에는 도저히 점프에 맞지 않는 성인지향적 내용으로 인기 순위가 최하를 달려 연재 10주 뒤 잘릴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10주가 다 되어가던 때에 당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유희왕》의 작가가 건강 악화로 연재를 종료하게 되고, 그 유희왕의 공백을 채우려고 갑자기 신규작품 3개가 추가로 연재되었는데 그 신규작들 인기가 바닥으로 가버린 덕에 <은혼>의 인기가 4 계단이나 상승하여 장기 연재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발매 당시 최고 화제작 <데스노트> 1권과 동시에 발매되어 안 팔릴 줄 알고 초판을 매우 적게 찍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데스노트>를 사러 갔다가 같은 위치에 꽂혀있던 은혼을 겸사겸사 사가는 경우가 발생하여 초판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이후로 작품의 개그 센스가 점점 좋아져 단행본도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합니다.

  작품의 전체를 꿰뚫는 주제는 "사람은 각자가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을 위해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이며 작품의 시리어스 편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의식입니다. 때문에 악역들 대부분 역시 자기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유쾌함 뒷면에는 의외로 어두운 일면이 숨겨져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과거가 하나같이 시궁창이며, 식민지 사회라는 암담한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기적을 여러 번 체험한 운이 좋은 작품이라 얘기했으나, 과연 우연의 연속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하기엔 작품이 품고 있는 주제 의식과 병맛개그의 원조로서의 작품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저분한 화장실 유머와 성인지향적인 내용이 가득한 소년만화 범주에서 벗어난 작품이지만, 남녀노소 불문 전 연령대에 광팬을 생산해 낸 미스터리한 작품 <은혼>입니다.

 

소라치 히데아키의 '은혼(銀魂)' 애니 <예고편>

 

소라치 히데아키의 '은혼(銀魂)' 애니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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