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액션 판타지를 넘어 철학적 가치를 지닌 명작
'진격의 거인'의 개요
압도적인 힘을 가진 거인에 대항하는 인간들의 싸움을 그린 다크 판타지 만화입니다.
장르로서는 판타지이지만, 마법이나 초능력 등의 요소는 배제하고, 조직화된 군과 전술, 현실의 과학기술을 모티브로 한 장비 등의 군사 설정이 담겨 밀리터리를 기반한 전쟁물과 같이 꽤 강경하고 단호한 전개로 진행됩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어느 날 갑자기 출현한 정체불명의 식인 거인들에 의해 인류의 대부분이 잡아 먹히며 인류는 절멸 위기에 처합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생존자들은 높이 50m의 거대한 삼중의 방벽 <월 마리아>, <월 로제>, <월 시나>를 건설하여 그 안으로 피하고, 방벽 내부에서 100여 년 정도 평화의 시대를 누립니다.
이렇게 100여 년이 지난 845년, 대부분 주민들이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평화에 안주하지만, 주인공 '엘런 예거'는 사람들이 거인들에게 둘러싸여 벽 안에서 가축같이 살아가는 세계에 커다란 불만을 느끼며 지냅니다. 그는 항상 벽 밖의 세계로 나가서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며 탐험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거의 모두가 벽 밖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는 '엘런'을 별종으로 취급해도 그는 매일 <월 마리아> 밖으로 방벽 외부 조사를 나가는 <조사병단>을 선망하며 꿈을 키워나갑니다.
'엘렌'이 10세가 된 845년. 갑자기 나타난, 벽을 훨씬 넘는 「초대형 거인」의 출연으로 <시간시나구>의 문이 파괴되고, 거인의 무리가 벽안으로 침입합니다.
「초대형 거인」에 의해 뚫린 구멍으로 들어온 거인들에게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임을 당하며 벽 안의 도시는 삽시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합니다.
결국, 방어 불능이 된 <월 마리아>를 포기하게 된 인류는 <월 로제>까지 후퇴하게 되고, 인간의 안정적인 활동 영역도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눈앞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고향, 꿈, 모두를 빼앗긴 '엘렌'은 거인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마음으로, '미카사', '알민'과 함께 <제104기 훈련 병단>에 입단합니다.
평가 및 특징
작화는 최근 연재만화들 가운데에서 매우 드문 거친 화풍과 현실주의적이자 사실주의적인 연출로 그려집니다.
연재 초기의 부족한 실력의 작화와 잘못된 인체 비례 묘사는 대부분의 독자에게 "전체적인 작화의 질로만 보면 애니메이션이 원작보다 훨씬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듣습니다.
연재 초기 특유의 기괴한 러프스케치는 작품의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에 잘 어울렸으나, 전체적인 작화의 질이 떨어지는 탓에 등장인물 구분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독특한 거친 화풍과 분위기가 <진격의 거인> 세계관에 걸맞은 그림체라고 지속적인 호평받습니다.
다른 특징으로 여타 만화들과 달리 서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개와 분기점이 될 만한 몇몇의 사건들을 평범하면서도 담백하게 처리하여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는데, '엘런 예거'의 선전포고와 '라이너 브라운'의 갑작스러운 정체 고백을 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근래 보기 드물게 매우 조화롭게 구성된 명작
서사적인 부분으로는 극 초반까지만 해도 거인이라는 미지의 존재의 위협, '거인'과 '인간'의 싸움으로 그려지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그려내는 데에 비중이 컸지만, 전개가 흐를수록 이야기의 중심이 급변합니다.
'전쟁'과 그리고 '자유'라는 추상적인 이야기를 주인공 엘런 예거를 비롯한 주·조연 캐릭터들의 서사를 통해 이야기하는데, 사건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와 세계관의 구조가 매우 철학적으로 조명됩니다.
또한, 작중 한번 투척된 떡밥과 미해결 복선을 회수하는 것도 빠지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는데, 이 때문에 서사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고,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진격의 거인>을 <명작>이라고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작품은 '엘런 예거'를 비롯한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이성과 본능, 충동을 통한 사랑과 파괴, 자유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하는 작품으로, 단순히 재밌기만 한 오락적인 내용이 아닌 깊은 철학과 교훈이 담겨있는 작품으로 여러 가지 재미요소가 매우 적절하고 조화롭게 연출된 작품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진격의 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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