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정부터 판타지인 일상 러브스토리
'남고생을 기르고 싶은 누나의 이야기'의 개요
작품은 일상 러브스토리 장르입니다.
시작은 부모님이 빛을 지고 도망가서 빚쟁이가 된 주인공 앞에 옆집누나가 빚을 갚아주고 자기 집에 살게 해 주며 출발합니다.
누나가 주인공을 돌보는 이유는 주인공이 귀여워서(?) 예전부터 남동생으로 기르고 싶었다는 이유(?)입니다.
누나에게 주인공은 치유의 대상일 뿐아니라 아이돌 이상 가는 숭배의 대상이라 손이 닿는 것만으로 누나는 승천에 이르게 되는 장면이 종종 연출됩니다.

줄거리와 주요테마
주인공 '미노루'는 나름 고급 맨션에서 살던 가정의 지극히 평범한 남고생(17세) 외아들인데 어느 날 갑자기 부모가 거액의 빚을 남기고 도망가버리고, 하루아침에 옆집 누나네 얹혀살게 됩니다.
주인공은 누나 <시오리>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 때문에 당황할 때가 많고 기가 약한 데다, 처음엔 이름도 모르는 여자가 매달 자기를 위해 저금했다는 얘기를 듣고 공포스러움에 부담스러워서 제대로 상대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렇게 여러 일상들을 함께 하면서 누나의 진심 어린 애정과 보살핌에 호감을 느껴 결국 누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누나가 그런 쪽으로는 외외로 은근히 가드가 강해 '미노루'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누나가 '미노루'에게 손만 닿아도 승천하고 허그라도 하는 날에는 실신해 버리고 병원에 실려가기에 둘 사이의 진도는 한참 더디게 진행됩니다.
이후 주인공이 누나에게 몇 번이나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지만, 누나는 그게 '사랑하다는'는 의미로 생각하지 못해 주인공이 한동안 답답해합니다.

평가 및 특징
누나 <시오리>는 어느 날 갑자기 미노루 집안의 빚을 떠안는 조건으로 미노루와 같이 살게 된 아가씨입니다.
꽤나 고급 맨션에 혼자 살고 있고, 미노루의 빚을 일거에 변제한 걸 보면 엄청난 부자인 듯하나, 사생활은커녕 작중에는 뭐 하나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인물로 나옵니다.
'미노루'는 누나가 평소에 뭐 하는지도 모르고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는 설정입니다. <블랙카드>를 소지하고 있음이 작중에 등장하는데, 보통의 금수저가 아니면 갖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정체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누나'는 <암흑가의 사채업자>이며, '미노루'의 부모님은 '누나'의 돈을 빌려 쓰고 갚지 못한 결과 '미노루의 양육권'을 양도한 채 쫓겨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이후 누나의 직업이 유명 <미스터리 소설 작가>로 밝혀집니다.
'미노루'가 '나리오세 미치코'라는 작가의 신작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와중에 누나 <시오리>가 '미노루가 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비판하면 참고하겠다'라고 하거나 '미노루'가 보낸 <팬래터>를 꼼꼼히 잘 읽었다고 무심결에 말했다가 역으로 추궁당하면서 들통납니다.

현실감이 전혀 없어 되려 거부감이 없는 이야기
이 작품은 연상의 여자가 연하의 남자를 좋아하는 상황을 주제로 매회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단순한 플롯을 취하고 있습니다.
큰 특징으로는 남녀의 관계를 심각하게 방해하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아 안심하고 볼 수 있다는 점이며, 나름 여성적인 귀여운 작화와 주요 인물들의 코믹스러운 연출이 수준급으로 독자에게 큰 재미를 제공합니다.
전반부의 누나의 비밀스러운 정체와 주인공을 향한 성격, 행동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극복하는 모습과 누나의 정체가 밝혀지는 내용들이 독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제공합니다.
또한 시작부터 현실감 없는 소재로 이상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꽤 수준급의 개그 연출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조절하여 결국 깔끔하게 완결시킨 작가의 역량도 훌륭합니다.
완전 무해한 인물들과 적절한 개그, 나름 달달한 러브스토리가 환상적으로 조합된 일상물을 원하는 독자라면 기대해 볼 수 있는 <남고생을 기르고 싶은 누나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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