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그림체로 유혹하는 잔혹한 어른동화
'메이드 인 어비스'의 개요
이 작품은 판타지 모험 장르로서의 매력적인 세계관과 인상적인 캐릭터, 긴장감 조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나름 일본과 서양권에서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이지만, 한동안 한국에서는 아주 마이너 한 작품으로 취급되고 있었으며, 최근에야 애니메이션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견습 탐굴가 '리코'는 친구들과 탐굴 중 의문의 로봇을 발견하고 '레그'란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후 어머니에게 온 편지로 인해 어머니가 있는 <어비스>로 탐굴을 시작합니다.
줄거리와 주요 테마
남해 <베오르스카>에 있는 <오스> 섬에는 기원을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있습니다.
바로 <어비스>라 불리는 거대한 빅홀인데 이 <어비스>에서 '유물'이라 불리는 알 수 없는 힘을 가진 신비하고 희귀한 물건들이 속속 발견되어 각국에서는 <탐굴가>라 불리는 사람들을 모아 희귀 보물들을 발견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희귀한 물건 수집에는 무시무시한 <어비스>의 대가를 치르는데, <어비스>에는 각 층마다 무시무시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고, 무엇보다 <역장>이라 불리는 <어비스> 내의 알 수 없는 <공기>가 있습니다.
때문에 탐굴 초반에 무허가 탐굴가들이 난립하며 실종과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각국의 수뇌부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탐굴가들을 양성하고 이들의 계급을 '호각'의 색으로 정하게 됩니다.
호각 이전 <방울>을 시작으로 호각의 색은 <붉은> <푸른> <보라> <검정> <하얀> 색으로 나뉘고, 이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들을 <하얀 호각>은 국가적 영웅대접을 받습니다.
<오스> 섬 내 마을 <오스 타운>의 보육원 <벨 시에로>에 지내는 '리코'는 견습 탐굴가 단계인 <붉은 호각>이라 아직 깊은 <어비스>에 들어갈 수 없는 평범한 11살 여자아이입니다.
'리코'의 아버지도 탐굴가로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 탐굴 도중 사망했고, 유일한 가족이자 어머니인 <하얀 호각 '섬멸경'> '라이자'도 '리코'가 2살이 되던 해 <어비스> <절계>로 떠나 현재까지 탐굴중입니다.
어느 날 친구들과 탐굴 중 의문의 로봇 소년을 발견한 '리코'는 그 소년에게 '레그'란 이름을 붙여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물건들과 "절계에서 기다릴게."란 어머니의 편지를 받습니다.
이 편지를 통해 어머니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리코'는 '레그'와 함께 <어비스>로 떠납니다.
평가 및 특징
귀여운 그림체 때문에 몽글몽글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라 귀여운 그림체에 시작했다가 놀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귀여운 그림체와 별개로 잔인한 장면의 묘사가 지나치게 세밀하고 디테일해서 비위가 상할 정도로 수위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사방이 위험투성이인 <어비스>의 환경을 이용해 극한의 상황에 처한 캐릭터들이 쩔쩔매는 모습이나, 수직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심각한 공간적 제약(위험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가고 싶은 유혹이 항상 존재하는 상황)이 있어서 극한의 상황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이유는 작품의 흥미를 더하게 합니다.
<어비스>는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수직 터널 구조로 되어 있으며, 특유의 역장을 뿜어 내어 좀처럼 발견되지 않고 있다가 약 1900년 전 발견되었으며, <어비스> 내에 신기한 유물들이 발견되자 이를 꺼내오기 위한 전 세계의 탐굴가들이 그 주변에 모여 <오스>라는 마을을 구성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탐굴가들이 섬으로 모여들어 유물을 찾아 <어비스>로 들어가고 있지만, <어비스>의 상승부하와 각종 위험 생물체로 탐굴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작품 속 <역장>은 상승부하의 원인이 됩니다.
<역장>은 수직 방향에 걸쳐 여러 층으로 겹겹이 쌓여 있으며 <어비스>를 오르내리는 모든 생물은 필연적으로 역장을 뚫고 지나다니게 됩니다.
즉, 내려갈 때는 저항 없이 역장을 뚫을 수 있지만, 올라갈 때는 저항이 발생하며, 팔다리 같이 신체 말단 정도는 괜찮지만 머리나 몸통 등 생명이 관계되는 부위가 역장을 뚫을 경우, 저항으로 인해 몸에 이상을 일으키며, <상승부하>의 원인이 됩니다.
<상승 부하>는 일명 <어비스의 저주>라 불립니다.
<어비스>에 내려가는 것 자체는 적당한 장비와 훈련만 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지만, <어비스>에 내려간 사람이 다시 위로 올라가면 <잠수병>인 것처럼 <역장>에 의한 신체적 부하가 발생하며, 이를 <상승 부하>라고 합니다.
<어비스> 탐험을 방해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로, 이 현상 때문에 <어비스>는 고도의 훈련과 경험을 쌓은 탐굴가만이 깊은 곳까지 탐험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적응이 필요한, 쉽지 않은 판타지
귀여운 그림체에 깜빡 속아 힐링물로 착각하고 시작한 독자들에게 깊은 내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적응만 하면 작가의 연출력과 표현력, 그리고 세계관 설정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작품으로서 매회 느끼는 작가의 상상력과 주인공들의 불안한 상태, 미지 세계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에 맞서는 연출력으로 작품에 쉽게 몰입하게 됩니다.
자극적이고 잔인한 표현과 작가의 윤리의식 등 적응하기 힘들어 애니메이션으로만 즐긴다는 독자들도 있는 작품이지만, 뛰어난 세계관 설정과 독창적인 판타지 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즐길만한 요소가 충만한 <메이드 인 어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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